文 대통령 “김정은 서울 답방 연내 가능성…北 비핵화 진전 계기”

입력 2018-12-04 09:20 수정 2018-12-04 10:25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열린 한-뉴질랜드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연내 추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보다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호텔에서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북미 비핵화 대화와 별개로 함께 이뤄지는 남북관계 개선, 군사적 긴장 완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이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답방을 계기로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어질 2차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보다 큰 폭의 비핵화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촉진하고 중재하고 설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은 한반도 분단 이후 북한 지도자로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 자체가 한반도 남북 간 화해, 평화의 진전, 나아가 비핵화 진전에 아주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4일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한국-뉴질랜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아울러 이번 국빈 방문 배경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뉴질랜드와의 관계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양국관계, 인적교류, 문화교류 등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뉴질랜드를 방문한 것이고 지금 말한 분야에서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던 총리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과정에서 뉴질랜드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해 “중요하고 의미있는 질문”이라고 평가한 뒤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뉴질랜드는 유엔(안보리) (대북)제재를 적극 지켜왔다”며 “우리는 현재 유엔사 전력 제공국가다. 이런 맥락에서 당연히 최선을 다해 유엔 제재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2008년부터 더 이상 원조하지 않았다”며 “비핵화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