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산 라멘을 수입·판매해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힌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결국 판매를 중단했다.
홈플러스는 3일 논란이 된 ‘오타루 시오 라멘’을 모두 판매 중지했다. 홈플러스 측은 “이 라멘은 일본 후쿠시마현 기타카타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원전사고 지역과는 100㎞ 이상 떨어진 곳”이라며 “수입 단계부터 방사능 피폭 검사를 마쳐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상품”이라고 밝혔다. 다만 고객 안심 차원에서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앞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제품 판매를 지적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제품 포장지에 적힌 일본어 설명에는 제조사 주소가 후쿠시마현으로 돼 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현에 있던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사고 이후, 해당 지역 제품에 대한 국내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버젓이 수입해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 기만행위라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은 제품 뒷면에 한글로 쓰인 ‘식품위생법에 의한 한글표시사항’에도 주목했다. 여기에는 원산지가 그저 ‘일본’으로만 표기돼 있었기 때문이다. 네티즌은 홈플러스가 일부러 후쿠시마산임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본 어느 생산 지역에서 생산됐더라도 ‘일본’으로만 표시할 수 있어서 그렇게 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