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대응 예고한 심상대에 맞고소 예고로 반격한 공지영

입력 2018-12-04 06:24 수정 2018-12-04 10:02

심상대 작가가 공지영 작가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공지영 작가도 이에 지지 않고 무고와 성추행 혐의로 맞고소한다고 반격했다.

심 작가는 최근 발표한 소설 ‘힘내라 돼지’를 출간한 나무옆의자 출판사를 통해 3일 입장문을 밝혔다. 입장문에는 “지금 나의 정체는 소설가, 전과자, 은둔자이고, 소설만 쓸 수 있다면 전과자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은둔자의 삶을 살기로 했다”며 “공지영의 페이스북 글을 접하고 사실관계의 왜곡이 있었기에 글에 대한 분간과 함께 이번 소요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결코 여성을 성추행한 적이 없으니 성추행범이라는 낙인을 붙이고 살아갈 수는 없다”고 부인한 심 작가는 “공지영을 허위사실 유포 및 실명과 사진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예정이고 법률 검토가 끝나는 대로 실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심 작가는 자신의 소설 ‘힘내라 돼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힘내라 되지는) 많은 오해와 억측으로 이뤄진 추문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입장을 밝힐 작정”이라고 한 심 작가는 “나는 전과자일뿐더러 한심하기 그지없고 지탄 받아 마땅하지만 내 소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힘내라 돼지를 내가 자신의 범죄행위를 변명하고 자기 사면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세간의 논평에 대해서는 항변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 심 작가는 “파렴치한 전과자는 문단에서 영구제명해야 한다는 어느 네티즌의 말씀에 대해서도 나의 생각을 알리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심 작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공 작가도 곧바로 맞고소를 예고했다. 공 작가는 같은 날 관련 보도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뒤 “바람 잘 날 없다. 다 내 탓이지만 심상대씨가 명예훼손 법적 조치를 주장하는 순간 무고와 성추행 고소 같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너무 오래된 일이고 감옥까지 다녀오셔서 이쯤에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래서 성추행 건이 있으면 그때그때 고소해야겠다”고 한 공 작가는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니 기가 막히다. 낼 모레 환갑 아닌가?”라고 했다.

앞서 공 작가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 작가의 신작을 다룬 기사를 인용해 “내 평생 단 한 번의 성추행을 이 자에게 당했다”고 폭로했다. 공 작가는 여러 명이 함께 있는 술집에서 심 작가가 테이블 밑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강제로 추행했고 그 자리에서 항의하는 자신을 다른 문인들이 말렸다고 주장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