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후보들의 퇴출’ 장수 외국인 상당수 포함

입력 2018-12-04 06:35

2018년 골든글러브 후보 97명의 명단이 3일 발표됐다. 그런데 이중에는 후보에 오르고도 퇴출된 외국인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투수 부문의 경우 타이틀 홀더, 규정 이닝 이상, 10승 이상 등을 채우고도 KBO리그를 떠나야하는 장수 외국인 투수들이 상당수다.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37)는 최장수 외국인 선수다. 2011년부터 8년동안 KBO리그에서 활동했다. 102승을 거뒀다. 올해도 29게임에 나와 8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20차례나 기록했다. 그러나 결과는 방출이었다.

같은 팀 라이언 피어밴드(33)도 올 시즌 27게임에 나와 8승 8패, 평균자책점 4.30을 올렸다. 2015년부터 4시즌 동안 한국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KT는 벌써 외국인 투수 2명을 신규 영입한 상황이어서 자리를 잃어버렸다.

LG 트윈스 헨리 소사(33)도 같은 운명이다. 2012년부터 7년째 KBO리그에서 활동했다. 2014년부터 4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지만 올해는 9승에 그쳤다. 27번 등판에 퀄리티스타트 18차례, 평균자책점 3.52에서 알수 있듯 팀 타선을 도움을 많이 받지 못한 영향이 크다.

한화 이글스 키버스 샘슨(27)도 탈삼진왕에 오르며 골든글러브 후보에 선정됐지만 퇴출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리살베르토 보니야(28)와 팀 아델만(31)도 규정이닝은 채웠지만 7승과 8승이라는 애매한 성적만 남긴채 짐을 쌌다. NC 다이노스 로건 베렛(28)도 6승만을 거두며 방출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31)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점점 손을 놓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30)는 자발적으로 메이저리그의 꿈을 향해 떠나갔다.

타자 중에도 퇴출된 골든글러브 후보가 있다. NC의 재비어 스크럭스(31)는 지난해 35홈런에 타율 0.300으로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26홈런에 타율 0.257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퇴출 행렬에 포함됐다. 2년차 롯데 자이언츠 앤디 번즈(28)도 공격은 물론 수비의 안정감마저 흔들리며 방출됐다.

반면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34)는 올해도 0.310의 타율에 홈런 20개, 도루 32개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지만 30홈런 외국인 타자를 원하는 팀 방침에 밀려 KIA를 떠나게 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