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제 前 의왕시장 “억울함·명예회복 아쉬움 크지만 화합 위해 내려놓는다”…모든 고소 전격 취하

입력 2018-12-03 22:39

김성제 전 경기도 의왕시장이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모든 고소사건을 취하했다.


김 전 시장은 3일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아직도 저의 개인적인 억울함과 명예회복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이제는 이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의왕시민들과 더불어민주당의 화합을 위해 지난달 30일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제기했던 모든 고소 사건들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경제가 갈수록 악화되어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이러한 정치적·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운영과 국민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사랑 받는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함께 힘을 보태고 싶다”고 복당 소신을 피력했다.

김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에 대해 그는 성명서에 “당시 시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천과정에서 터무니없는 비리의혹을 받아 지난 8년 동안 혼신의 힘으로 쌓아왔던 명예와 시민들의 신뢰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명예회복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었다”고 무소속 출마 배경을 재차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니 이유가 어찌됐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라며 “평생 민주당을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살아 왔고, 의왕시장으로서 시정 운영을 하면서 민주당의 가치를 높이고 그 지지기반을 넓히려고 부단히 노력한 저로서 신중하지 못한 처사이었다.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로 시민여러분들과 당원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늦게나마 사죄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김 전 시장은 백운밸리, 장안지구 등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시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아 왔음에도 지난 선거를 너무 억울하게 치렀다” “정치적인 이유로 의왕시민의 기대를 무너뜨리고 일방적으로 김 전 시장을 컷오프 시킨 정치세력의 모함을 명명백백 밝히고 강하게 처단하길 바랐는데, 민주당과 의왕시민의 화합을 위해 대승적인 결정을 한 김 전 시장의 의견을 존중하겠다” “아쉽게도 김 전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된 후 많은 시민들이 선거 후유증을 겪고 있다”“시민들 사이조차 갈등과 반목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전 시장이 통 큰 결정으로 시민사회를 위해 개인의 억울함조차 내려놓아 준 것은 시민사회 화합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 등의 여론이 비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선 5·6기 의왕시장을 지낸 김 전 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조차 하지 못하고 컷오프 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수도권 무소속 후보로서는 유례 없는 33.86%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아쉽게 낙선했다.

이후 김 전 시장은 신창현 의왕과천지역 국회의원과 김상돈 의왕시장, 김 시장 후보캠프 관계자를 대상으로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의왕=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