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글로벌 제작 ‘물랑루즈’ 내년 브로드웨이 올라

입력 2018-12-03 19:08 수정 2018-12-04 10:59
뮤지컬 '물랑루즈'의 한 장면. Matthew Murphy 제공

CJ ENM의 글로벌 프로듀싱 뮤지컬 3호작이 베일을 벗었다. 글로벌 프로듀싱 1호작 ‘킹키부츠’, 2호작 ‘보디가드’에 이어 ‘물랑루즈’가 2019년 6월 미국 브로드웨이 개막을 확정했다.

CJ ENM은 ‘물랑루즈’에 작품 개발 초기 공동제작자 지위를 확보하고 약 100만 달러(약 11억2000만원)를 투자했다. 이로써 한국 단독 공연권을 선점했다. US투어, 영국 런던, 호주, 캐나다 등 1급 프러덕션이 공연할 경우 공동제작권리도 보유하게 된다.

CJ ENM은 앞서 글로벌 프로듀싱 작품 ‘킹키부츠’ ‘보디가드’를 한국 시장에 흥행 콘텐츠로 정착시키며 글로벌 프로듀싱 컴퍼니로서의 입지를 마련했다.

2013년 ‘워 호스’ ‘킹콩’ 등의 호주 공연을 제작한 프로듀싱 컴퍼니 ‘Global Creatures’로부터 ‘물랑루즈’ 투자 제안을 받은 이후 ▲전 세계 흥행영화를 원작으로 한다는 점 ▲탄탄한 제작진의 참여 ▲1890년대 파리의 화려한 비주얼과 히트 팝음악이 감각적으로 재해석된다는 점이 장기 흥행 콘텐츠로 성장 가능하다고 판단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뮤지컬 '물랑루즈'의 한 장면. Matthew Murphy 제공

‘물랑루즈’는 지난 7월 10일 미국 보스턴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월드 프리미어를 선보였다. 내년 6월 28일 브로드웨이 AL HIRSCHFELD THEATRE 개막을 앞두고 있다. 런던 웨스트엔드 개막도 추진 중이다.

‘물랑루즈’의 연출은 원작 영화 연출 바즈 루어만이 직접 지목한 알렉스 팀버스가 맡았다. 알렉스 팀버스는 뮤지컬 ‘록키’ ‘블러디, 블러디 앤드류 잭슨’ 등에서 기존의 틀을 깨는 연출을 선보이며 ‘뉴 브로드웨이를 이끌 차세대 크리에이터로 떠오른 젊은 연출가이다.

극본에는 영화 ‘007-스카이폴’, 연극 ‘Red’, 뮤지컬 ‘The Last Ship’ 등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존 로건이 참여했다. 캐스트로는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영화 ‘레 미제라블’ 출신의 브로드웨이 스타 아론 트베잇과, 역대 최다 토니상 노미네이트 뮤지컬 ‘해밀튼’ 출신 캐런 올리보가 주연을 맡았다.

‘물랑루즈’는 ‘Come What May’ ‘Lady Marmalade’ ‘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 등 영화에서 재해석한 히트 팝 음악과 더불어 마돈나, 엘튼 존 등 7080의 아이콘이었던 팝 스타들의 음악을 일부 그대로 사용한다.

뮤지컬 '물랑루즈'의 한 장면. Matthew Murphy 제공

시아(Sia)의 ‘Chandelier’, 비욘세의 ‘Single Ladies’, 레이디 가가의 ‘Bad Romance’,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 리한나의 ‘Only Girl in the World’ 등 최근 5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음악이 대거 추가됐다.

‘물랑루즈’는 영화 ‘위대한 개츠비’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바즈 루어만의 2001년 개봉작으로, 1890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의 가수와 젊은 시인의 사랑을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낸다. 20세기 파리의 화려한 패션과 강렬한 춤, 그리고 70~80년대의 팝 명곡들을 리메이크한 넘버들로 글로벌 팬덤을 형성했다.

이 영화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 약 1억8000만 달러(약 2023억원)을 벌여 들였고, 해외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 어워즈에서 2개 부문을 수상(아트 디렉션, 의상디자인)했다. 골든 글로브 어워드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사운드 트랙 부문에서 3관왕을 기록했다.

CJ ENM 박민선 공연사업본부장은 “뮤지컬 ‘물랑루즈’의 글로벌 공동제작 방식을 통한 IP확보는, 한국 뮤지컬 프로듀싱 컴퍼니가 세계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증거이며, 국내 뮤지컬 시장에도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