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 공무원 김 모 서기관이 뇌출혈로 쓰러졌다. 여야 간 갈등으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늦춰지면서 육체적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3일 오전 2시쯤 국회에서 업무를 보던 기재부 예산실 소속 김 서기관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실려 갔다고 전했다. 다행히 위험한 상황은 넘겼지만, 호전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서기관은 이날 오전 4시까지 국회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 소(小)소 위원회의 감액심사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부처 공무원들은 예산 감액에 대응해야 하는 데다가 국회의원들의 요구사업 심의까지 해야 해 소소위가 끝날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김 서기관은 최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관련 업무도 맡고 있어 업무량이 상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예산안 처리는 앞으로도 난항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470조5000억원에 달하는 정부 예산안 처리는 이미 법정 시한을 넘겼다. 이달 1일부터 소소위가 진행되고 있지만, 남북협력기금, 일자리 예산, 공무원 증원 예산, 4조원의 세수 결손 문제 등을 놓고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