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글로벌 인재 채용 선호도는…

입력 2018-12-03 17:52
사진=잡코리아

국내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영어와 중국어 등을 구사하는 구직자를 채용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역량을 갖춘 전공자를 찾지 못해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와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139곳을 상대로 글로벌 인재 채용 관련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의 56.1%가 무역·해외영업 업무를 담당할 인재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3일 밝혔다. 채용 인원은 기업당 평균 4.5명이었다.

해외업무 담당 국가로는(복수응답) 중국(52.1%)이 1위를 차지했다. 미국(30.9%), 일본(29.8%), 베트남(22.3%), 유럽 국가(13.8%) 순이었다. 중국과 미국은 한국의 1, 2위 수출국으로 지난해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은 각각 1421억달러, 686억달러였다. 기업 10곳 중 8곳이 중국과 미국을 상대로 한 무역·해외업무를 맡을 인력을 찾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조사 대상 기업의 47.5%는 ‘채용 분야의 역량을 갖춘 전공자가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지원자의 희망 연봉이 너무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기업도 41.7%나 됐다.

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어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막상 채용을 하면 중국인들의 꽌시(관계)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는 낮고 관련 어학점수만 있는 지원자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도 “기업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과 대학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교육간 ‘미스매칭(불일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