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로저스 셀틱 FC 감독이 전 소속팀인 리버풀을 응원했다. 자신의 후임자인 위르겐 클롭 감독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였다.
로저스 감독은 3일(한국시간) 글로벌 매체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클롭은 환상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고, 팀은 투자를 잘했다”며 리버풀의 선전에 웃어 보였다. 이어 “그가 가능한 한 오래 팀에 머물며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내 집을 렌트 중이기 때문이다”고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맨체스터 시티(승점 86)에 승점 2점 차로 뒤처져 우승에 실패했던 2013~2014시즌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당시 리버풀은 루이스 수아레스의 환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하다 36라운드 첼시에 0대 2로 패해 발목을 잡히며 우승에 실패하고 말았다. 수아레스는 이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3대 3으로 무승부를 거두자 우승 실패를 직감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렇게 24년 만에 우승 도전은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로저스 감독은 “그때 우리가 우승에 매우 가까워져 있었다. 마지막 다섯 경기에서는 정말 감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그렇게 가까이 가서 우승하지 못하자 너무 힘들었다”고 힘겨웠던 시절에 관해 이야기했다.
로저스 감독은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후 팀의 전력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수아레스를 FC바르셀로나로 떠나보내야 했다. 결국 수아레스를 잃은 리버풀은 곧바로 다음 시즌 심각한 성적 부진에 시달렸고, 그 책임을 물어 로저스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클롭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의 지도 아래 지난여름 가장 많은 영입 비용을 투자하며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선수단의 두께와 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로저스 감독이 이끌었던 2013~2014시즌 이후 4년 만에 우승의 적기가 돌아왔다는 평가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