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커플이 하수구에 빠뜨린 프러포즈 반지 찾아준 뉴욕 경찰

입력 2018-12-03 16:58
BBC, NYPD 트위터 캡쳐

미국 뉴욕경찰청(NYPD)이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 하수구 안에 프러포즈 반지를 빠뜨린 한 영국인 커플을 도왔다.

BBC는 3일(현지시간) 캠브리지셔주 피터보로에 사는 커플 존과 다니엘라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여행차 미국을 방문했다. 이후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타임스 스퀘어를 찾아 연말 분위기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날 존은 연인인 다니엘라를 위해 준비한 프러포즈 반지를 하수구 격자 안에 빠뜨린 후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곧바로 열리지 않는 격자 문을 흔들거나 바닥에 엎드리며 반지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를 안 다니엘라 역시 남자친구를 도와 하수구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반지를 찾을 순 없었다.

NYPD는 2일 오후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이 커플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영상 속) 연인의 반지가 하수구 안에 들어갔다. 여성이 ‘네’라고 답했는데 남성이 너무 들뜬 나머지 반지를 떨어트렸다”며 “커플을 위해 반지를 돌려주고 싶다. 우리가 그들이 누군지 찾을 수 있게 힘을 보태 줄 수 있냐”라며 네티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BBC, NYPD 트위터 캡쳐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NYPD는 “고맙다. 트위터, 사건이 종결됐다. 사랑해요. 존, 다니엘라, 그리고 NYPD”라며 새로운 글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또 3일에는 세척된 반지 사진을 공개하며 “드디어 돌려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하수구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이용해 비교적 쉽게 반지를 찾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소식은 뒤늦게 존과 다니엘라에게 전달됐다. 트위터를 하지 않는 두 사람은 앞서 전날 영국으로 돌아온 직후 지인을 통해 NYPD와 네티즌이 보여준 선행을 알게 됐다. 이들은 “믿기지 않는 일이다. NYPD를 포함한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누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