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조폭 연루설’과 ‘친형 감금설’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2일 공식 SNS에 “경기도 성남시 최대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의 과거 및 현재 범죄행위로 피해를 봤거나, 국제마피아파 및 브로커와 지역 정치권의 유착 비리 제보를 기다린다. 2012년~2014년 무렵, 성남시 정신건강센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성남시 산하 각 보건소, 성남시청 행정기획국에서 근무했던 이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적었다.
지난 7월 제작진은 이재명 지사에게 제기된 조폭 연루설을 보도했다.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 사건, 그 후 1년’라는 제목으로 성남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가 이재명 지사와 연결고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파타야 살인 사건은 2015년 11월 태국 파타야 고급 리조트 주차장에서 25살 공대생 임동준씨가 살해된 사건을 말한다.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제안받고 파타야로 갔다가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당으로부터 감금·폭행 당한 후 살해됐다. 살인범으로 지목된 김모씨는 도피 끝에 지난 4월 베트남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제작진은 그가 2년 넘게 도피한 배후에 국제마피아파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 이재명 지사가 연루됐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지사와 국제마피아파 유착관계 의혹은 2007년에 시작됐다. 당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이재명 지사는 당시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피고인 2명의 변론을 맡았다. 제작진은 조직원 출신들이 이재명 지사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제작진은 또 해당 조직 출신인 이모씨가 대표를 맡은 유명 중국 전자제품 국내 총판 ‘코마트레이드’라는 기업이 자격 요건에 미달했지만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로부터 우수 중소기업에 선정된 점도 의혹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재명 지사는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정치권에 접근하고, 구성원이 지지자라며 접근하면 피하기는 고사하고 구별조차 불가능하다”며 “이재명과 관련된 수십년 간의 수만 가지 조각 몇 개를 짜깁기해 조폭정치인으로 만들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거대 기득권 '그들'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패륜·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닫는다”며 “‘그들’을 옹위하던 가짜 보수가 괴멸하자 직접 나선 모양새인데 더 잔인하고 더 집요하고 더 극렬하다”고 썼다.
‘코마트레이드'에 대해서도 “성남시 노인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를 기부하겠다고 해 통례에 따라 후원 협약을 했다”면서 “인증샷을 한 후 트윗으로 기부에 대한 감사 인사를 공개적으로 홍보했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이 회사가 성남시나 이재명으로부터 혜택받은 것도 아니고, 자기 이미지 개선을 위해 거액을 기부 후원하고 사진 찍어 홍보한 것에 불과하다”며 “극히 일부를 침소봉대해 이재명을 조폭 후원 정치인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제작진은 이재명 지사가 친형 고(故)이재선씨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다는 의혹 역시 취재를 통해 보도할 것으로 보인다. 친형 감금설은 정치인 및 경찰 등이 이재명 지사를 둘러싼 의혹 중 가장 무게있게 다루는 사건이기도 하다.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2년 보건소장 등 시 소속 공무원들에게 친형에 대한 강제입원을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강제입원을 반대한 공무원을 강제로 전보시키고 이후 새로 온 공무원에게도 같은 지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명 지사는 “친형을 강제입원시킨 것은 형수였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