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박근혜 사면, 문재인 탄핵’ 플래카드를 든 시위 참석 여성 무리를 카메라에 담으며 ‘워마드’로 표현했다. 워마드는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남성 혐오 사이트를 말한다. “우리는 워마드가 아니다”라는 한 참석자의 말에도 신 총재는 “정체를 알려달라”고 계속 물었다.
신 총재는 2일 유튜브에 “신동욱, 워마드 생얼 까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워마드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얼굴을 공개했다는 뜻이다. 그는 전날 서울 광화문 광장 등에서 열린 박근혜 석방운동본부 주최의 시위에서 젊은 여성 무리에게 다가가 “검은색 복장을 한 이들이 워마드”라면서 이들의 얼굴을 촬영했다. 대부분 모자와 마스크, 우의로 가려 얼굴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신 총재는 “얼굴을 왜 숨기는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탄핵, 박근혜 복권’ ‘박근혜 복권이 국민의 뜻이다’ 라는 플래카드 문구에 흡족해했다.
신 총재는 “나이 대도 다양하고, 개인적으로 모인 것”이라는 한 참석자의 말에 “커뮤니티 공간이 있을 것 같다.워마드인가” 라고 물었다. 여성은 “아니다. 정해진 커뮤니티가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모였다”고 답했다.
신 총재가 참석자에게 인터뷰를 계속 시도하고 “여러분의 정체를 파악하러 왔다”며 촬영을 이어가자 일부 참석자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영상은 한 중년 남성이 “이 친구들이 문재인 탄핵이라고 그러는데(추궁해서는 되겠냐)”고 말하는 것과 함께 끝났다.
신 총재가 유튜브 채널에 직접 올린 이 영상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의 비판 댓글이 계속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을 질타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복권을 외치는데 정체가 뭐냐고 왜 물어보냐” “젊은 사람이 나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 칭찬을 해야지, 왜 비판을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