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16강부터 VAR(비디오판독)을 도입할 예정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3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은 로베르토 로세티 UEFA 심판위원장을 통해 VAR의 조기 도입 가능 여부와 의견을 논의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논의 끝에 이번 시즌 16강부터 곧바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VAR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비롯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다수의 빅리그에서 시행된 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마저 도입에 찬성한 상황이라 걸림돌은 없었다.
당초 VAR에 대한 UEFA의 계획은 챔피언스리그는 다음 시즌부터, 유로파리그는 2020~2021시즌부터 도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득점과 직결되는 결정적인 오심이 두 차례나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에만 두 차례의 오심이 나왔다.
첫 오심은 지난달 8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경기였다. 당시 맨시티의 공격수 라힘 스털링이 볼을 몰고 전진하다 슛을 시도하기 위해 날린 왼발이 공이 아닌 땅을 차고 말았다. 무게중심을 잃은 스털링은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하지만 뒤에서 달려오던 주심은 샤흐타르 선수가 스털링의 발을 건 것으로 보고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샤흐타르 선수들은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소용없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오심으로 이득을 봤다. 지난달 28일 영 보이즈와의 조별리그 5차전 경기 도중 마루앙 펠라이니의 득점 상황에서 나왔다. 로멜루 루카쿠가 머리로 연결한 볼을 받아 슛하기 위해 돌려놓는 과정에서 손등으로 볼을 터치한 것이다. 워낙 일각의 상황이었던 지라 심판이 이 장면을 잡아내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이 득점은 그대로 결승 골이 돼 맨유의 승리를 안겨 줬다.
결국 이들의 득점은 챔피언스리그의 VAR 도입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촉발제가 된 듯하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