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황화수소 누출사고 4명 중상자 중 1명 숨져

입력 2018-12-03 08:57 수정 2018-12-03 09:03

부산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H2S)로 추정되는 유독가스에 질식돼 의식불명 상태였던 근로자 4명 중 1명이 사고 발생 5일 만에 숨졌다.

3일 부산 사상경찰서(서장 신영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37분쯤 부산 사상구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던 이모(52)씨가 숨졌다.

경찰은 의료진으로부터 이씨 사인이 황화수소 중독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받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씨를 부검할 예정이다.

이씨와 함께 유독가스에 질식된 작업자 권모(42)씨, 조모(49)씨와 영업이사 임모(38)씨 등 3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다.

이들은 경상을 입은 근로자 6명과 함께 지난달 28일 낮 12시30분쯤 부산 사상구 학장동 S폐수처리업체에서 누출된 황화수소 추정 가스를 마시고 쓰러졌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은 이들이 외부에서 반입된 강한 알칼리성분 폐수를 산성 폐수가 담긴 집수정으로 옮겨 담는 과정에서 화학반응으로 발생한 황화수소 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업체 과실 등을 수사 중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