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협상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미 불협화음 우려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작심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미 간 불협화음이 있다는 부분에 대해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런 식의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대북 제재 완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남북 관계가 비핵화 협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한·미 간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지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을 때도 그렇고 여러 차례 만나고 통화하면서 이제는 상당한 신뢰와 우의가 구축됐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마침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날이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모두 중단한 지 만 1년이 되는 날이었다”며 “1년 간 한반도, 세계에서 평화가 실현된 것이고, 이를 항구적인 평화고 만들어 내는 일에 우리가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는 게 저와 트럼프 대통령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극적인, 역사적인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결단력 덕분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뜻을 밝혔다”며 “한·미 간에 어떤 부분도 입장이 다른 부분이 없다. 미국과의 불협화음 얘기는 근거 없는 추측성 얘기”라고 단언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간담회 종료 직전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이 점만 조금 이해를 해주면 좋겠다”며 다시 불협화음 얘기를 꺼냈다. 문 대통령은 “한·미 간 엇박자나 불협화음 얘기가 나오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하나하나의 일들이 미국 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의 협의 없이 이뤄진 게 없다”며 “그런 과정이 수없이 많은 대화 속에서 이뤄지고, 그 대화가 조금 불편한 면이 있어 아예 한·미 간에 워킹그룹을 만들어 실무 협의를 해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말에는 이제 전혀 흔들리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