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전 세계에 보내는 평화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국론분열이 있을 수가 없다. 모든 국민이 쌍수를 들고 환영해 줄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뉴질랜드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미 정상회담이 70년만에 이뤄진 엄청난 역사적인 큰 사변이듯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자체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지도자가 제대로 서울을 방문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서울 답방이 이뤄진다면 그 자체로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인 메시지이자 김 위원장의 비핵화 및 남북 관계 발전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내용적인 면에서도 (합의문에) 더 알찬 내용이 담길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라며 “앞으로 답방이 이뤄진다면 의제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 답방 시 보수진영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것을 통해서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뤄지고, 남북 간 평화가 이뤄진다면 그것이야 말로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이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보수, 진보 따로 있고, 여당 야당이 따로 있겠나.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들이 정말 쌍수를 들고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경호 문제를 두고는 “아마 북한이 가장 신경을 쓸 부분이 경호나 안전의 문제”라며 “철저하게 보장하겠다. 이를 위해 교통이라든지 국민들께 불편이 초래되는 부분이 있다면 조금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이 열릴 경우 김 위원장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실제 착공을 한다면 국제 제재에 저촉될 소지가 있어 어떤 일을 시작한다는 ‘착수식’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두고 미국과 충분히 협의를 해보려고 한다”며 “다만 착수식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구상은 하지 않고 있다. 약속했던 대로 김 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하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