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앞둔 2018 발롱도르, 영광의 주인공은?

입력 2018-12-02 22:02

2018 발롱도르가 3일(한국시간) 새벽 발표된다.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매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상하는 발롱도르는 현역 선수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1959년 처음 시상을 진행한 뒤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며 역사상 가장 오래된 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발롱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보다 더 객관적이라고 평가받는다. 각국 대표팀 주장과 감독이 아닌 193개국에서 한 명씩 선정된 기자들이 후보에 오른 선수 중 1위부터 5위까지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팀 동료나 개인 팬심에 의해 투표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 기자들이 투표한 순위에 따라 점수가 차등으로 매겨져 점수 합계가 가장 높은 선수가 발롱도르를 차지하게 된다.

이번 발롱도르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지난 10년을 양분해왔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독점 구도가 깨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발롱도르는 호날두와 메시가 나란히 5번씩 수상했다.

하지만 앞선 FIFA 올해의 선수상부터 지각변동이 있었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 현재까지 분위기로 보면 발롱도르 역시 그의 수상이 유력하다. 다수의 현지 매체들 역시 사전 노출된 발롱도르 수상자 이름을 전하며 모드리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모드리치는 소속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3연패와 크로아티아를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으로 이끈 활약을 인정받아 앞서 2018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선수상,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메시와 호날두의 양분 구도가 깨진 만큼 논란도 많다.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최종 3인 후보에는 메시의 이름이 빠졌다. 메시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끄는 등 2018년 최다골(45골)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메시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선수다. 후보에도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직접적으로 불편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호날두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성공적인 적응기를 이어가는 등 소속팀에서 부진한 모드리치에 비해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도 모드리치의 수상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런만큼 호날두의 막판 역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