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내년 열리는 농구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2014년 스페인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다.
한국은 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2라운드 E조 조별리그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88대 67로 승리했다. 이로써 8승 2패(조 2위)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예선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은 남은 예선 2경기에서 모두 져도 조 3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출전권을 갖는다.
이날 한국은 다양한 수비전술을 가동해 요르단을 괴롭혔다. 박찬희와 김선형, 양희종, 이대성 등이 번갈아가며 상대에 압박수비를 가했다. 특히 양희종은 상대 에이스 터커를 1대1로 따라붙는 집요한 수비를 펼쳤다. 이대성은 공격 때 다소 실책이 많았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요르단 가드진의 진로를 막아섰다. 골밑에선 라건아와 오세근, 이승현이 치열한 몸싸움과 협력수비를 펼쳐 승리에 일조했다.
이정현은 3점포 3방을 곁들여 19점을 올리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귀화선수 라건아는 13점 16리바운드로 골밑을 굳건히 지켰고, 김선형이 10점을 보탰다.
한국은 2쿼터까지 32-30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한국은 3쿼터 초반 양희종이 연속 5점을 올렸고, 김선형과 이정현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골밑에선 오세근이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담했다.
4쿼터 초반 한국은 요르단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어버렸다. 이정현이 내외곽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해결사 역할을 이어갔다. 이승현과 라건아는 골밑 득점,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해냈다. 이에 힘입어 한국은 4쿼터 중반 단숨에 20점 차 이상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