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부터 시작된 KBO리그다. 투수 부문에서도 다양한 이색 기록들이 쌓여가고 있다.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가 갖고 있는 기록들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수준이다. 1983년 44차례 선발 등판했다. 427.1이닝을 던졌다. 1712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388피안타를 기록했다. 30차례 안팎의 선발에 200이닝을 채우기도 힘든 요즘과 비교하면 도저히 넘지 못할 기록이다.
단 1구를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는 경우가 꽤 있다. 1990년 롯데 자이언츠 김청수를 비롯해 지난해 7월 27일 LG 트윈스 정찬헌 등 제법 많은 투수들이 1구의 투구로 승리를 챙겼다. 반면 롯데 소속이던 김시진은 14이닝 동안 무려 219를 던지고서야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최근 LG에 둥지를 옮긴 베테랑 투수 심수창은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최다 연패 기록이다. 2009년 6월 26일 SK 와이번스 경기부터 2011년 8월 3일 삼성 라이온즈 경기까지 무려 18연패를 했다. 특히 삼성을 상대로는 11연패를 기록하며 특정팀 상대 최다 연패 기록도 갖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 오주원은 현대 유니콘스와 우리 히어로즈, 히어로즈 그리고 넥센 히어로즈를 거쳤다. 이 당시인 2004년 7월 23일 한화전부터 2010년 5월 30일 목동 LG전까지 홈경기 13연패를 당했다.
반대로 OB베어스 소속이던 계형철은 1989년 7월 12일 인천 태평양 돌핀스 경기부터 1991년 8월 15일 인천 태평양전까지 원정 경기 15연패를 기록했다. 최근 두산에 자리 잡은 배영수도 2008년 7월 22일 무등 KIA경기부터 2009년 8월 13일 목동 히어로즈 경기까지 원정경기 13연패를 당한 아픔이 있다.
롯데 김영수는 2001년 8월 18일 1회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6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한 이닝 최다 볼넷 기록을 갖고 있다. 김시진은 삼성과 롯데 시절이던 1984년 9월 4일과 1989년 4월 14일 경기에서 무려 볼넷을 각각 11개씩 내줬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2001년 8월 17일 삼성과의 대구 경기 3회말 4개의 홈런을 맞았다. 삼성 박석진이 1996년 7월 5일 해태전 8회에 기록한 것과 한 이닝 최다 피홈런 타이다.
KT 위즈 심재민은 2015년 6월 2일 SK와의 경기 9회초 폭투를 4개나 던졌다. 한 이닝 최다 폭투다. 같은 팀 정대현도 같은 해 8월 26일 넥센과의 경기 1회말 4개의 폭투를 던진 적이 있다.
한 이닝에 9실점을 하고도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된 투수도 있다. 한화 소속이던 유창식은 2011년 10월 4일 롯데전 6회말 9실점했지만 자책점은 0이었다. KIA 홍건희도 2015년 7월 9일 넥센전 2회말 9실점을 했지만 자책점은 없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