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투아가 생각하는 골키퍼 TOP 3은? ‘나바스 없다’

입력 2018-12-02 14:34
티보 쿠르투아. AP뉴시스

티보 쿠르투아(26·레알 마드리드)가 생각하는 최고 수준의 골키퍼들은 누구일까.

쿠르투아는 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테어 슈테겐(바르셀로나)과 알리송 베커(리버풀),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꼽았다. 팀 동료이자 레알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끌었던 케일러 나바스의 이름은 없었다.

그는 “이 셋 모두 훌륭한 골키퍼다. 셋 중 누가 최고인지 꼽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수비진들과 팀 전체의 경기력에 따라 골키퍼 역시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비록 최고의 골키퍼로 자신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나 역시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를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쿠르투아는 지난여름 3500만 유로(약 452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동물적인 선방 능력으로 그간 레알의 골문을 지켜왔던 나바스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레알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부진을 겪으며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기량은 여전하다. 자신이 골키퍼 장갑을 낀 13경기에서 18골을 내줬다.

레알의 전임 감독이었던 훌렌 로페테기는 케일러 나바스와 쿠르투아라는 세계 최고 수준 골키퍼 두 명을 두고 경쟁이 아닌 대회에 따라 골키퍼의 출전을 구분 짓는 이원화 체제를 선택했다. 쿠르투아가 리그에만 집중하며 나바스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컵 대회 일정을 소화하는 방식이다. 두 명의 월드클래스 골키퍼를 공존시킬 수 있는 최선의 절충안으로 이 방법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지휘봉을 이어받은 솔라리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나바스가 아닌 쿠르투아를 기용하고 있다. 지난달 펼쳐졌던 빅토리아 플젠과 AS로마와의 경기에서 모두 쿠르투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솔라리 감독의 든든한 신뢰를 받고 있다. 향후 레알의 주전 골키퍼로 더욱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