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형수 “악은 선을 이기지 못한다…남편은 평범한 가장”

입력 2018-12-02 14:24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형수이자 사망한 이재선씨의 부인인 박인복씨는 이 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악은 선을 이기지 못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씨는 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그렇게 ‘사필귀정’을 부르짖더니 세상에 정말 정의가 살아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이 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좀 더 일찍 병을 확인하고 치료했더라면 비극을 막았을 것”이라며 친형 강제입원 혐의를 부인했다. 이 지사는 친형인 이재선씨가 이미 2002년 조울증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아왔고 2013년 3월 친형의 자살기도 교통사고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남편) 이재선씨는 2013년 교통사고 전까지는 평범한 가정이었다”고 이 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재선씨는 이 지사가 주장하는 ‘2002년 조울증 투약 치료’는 와전된 얘기이며, 당시 잠에 잘 들지 못하던 이재선씨가 지인인 의사에게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았을 뿐이라고 것이다.

박씨는 이어 ‘2013년 3월 이재선씨가 자살을 위해 교통사고를 냈다’는 이 지사의 주장에 대해 “불면증으로 인한 졸음운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재선씨는 당시 부부싸움을 하다 홧김에 차를 몰고 나갔고 이후 돌아오는 길에 졸음 운전 때문에 중앙선을 침범했다는 주장이다. 박씨는 “(남편은) 조서에도 ‘회사일 등 가정일로 피곤이 누적돼 깜박 졸음운전을 했다’고 본인 입으로 진술했다”며 “불면증 증세가 심하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재선씨는 2014년 11월 21일 정신병원에 입원했으며, 2017년 11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박씨는 “우리 가족이 정신병원 입원 결정을 내린 것 맞다”면서도 “당시 진단서를 보면 ‘2014년 9월부터 고양된 기분, 과대망상, 충동조절의 어려움 등의 증상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그 전에는 정신질환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지사의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 다음 주 중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