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분쟁 ‘휴전 모드’ 돌입하나…첫 단추는 잘 뀄다

입력 2018-12-02 11:29 수정 2018-12-02 11:35


미국과 중국 정상이 1일(현지시간) 열린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CCTV 영문채널인 CGTN 등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시간 30분 동안 회담을 갖고 이 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GTN은 “양국 간 무역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담이) 매우 잘 됐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아직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무역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정상회담 결과는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력이 엄청나다. 현재 미국은 중국에 2500억 달러, 중국은 미국에 11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상대국 제품에 물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내년 1월 1일부터 관세율을 10%에서 25%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었다.

때문에 아직 구체적 합의사항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회담 초반 긍정적 분위기가 전해지면서 양국 간 무역분쟁이 휴전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언론들은 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내년 봄까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대신 중국의 무역정책을 바꿀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업무 만찬에서 “시 주석과의 관계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다”며 “우리는 훌륭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도 “양국의 협력만이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고 화답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