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지난달 30일 좌완투수 이명우(36)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젊은 좌완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명우는 올 시즌 59게임이나 등판했다.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올해 FA자격을 얻고도 신청을 하지 않았다. 롯데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서다.
이명우는 2002년 2차 2라운드 14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충분한 역할을 했다. 2005년 46경기에 등판했다.2012년과 2013년엔 무려 74게임씩을 뛰었다. 2014년 64경기, 2015년 59경기, 2016년 45경기, 2017년 34경기, 올해 59경기였다. 통산 570경기를 롯데에서만 뛰었다. 12승 26패 1세이브 68홀드를 기록했다. 그런 이명우가 이제는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 현재 롯데에서 좌완 투수 풀이 충분할까. 1군에서 같이 뛰었던 고효준(35)이 있다. 올 시즌 43게임에 2승 3패 7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6.96으로 높았다. 2002년 롯데에서 데뷔한 뒤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를 거쳐 롯데로 돌아왔다. 통산 37승 45패, 4세이브, 16홀드를 기록했다. 언제나 제구력이 문제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박근홍(33)도 있다. 올해 22경기에 나와 2승, 평균자책점 7.43을 기록했다. 2004년 KIA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뒤 2012년 삼성으로 이적한 선수다. 통산 322경기에 나와 6승9패 1세이브 31홀드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5.34다.
경찰 야구단에서 복귀한 한승혁(22)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4게임에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75였다.2016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뒤 1군 등판 기록은 없다.
2115년 2차 2라운드 19순위로 차재용(22)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3게임에 등판해 1승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6.91이나 된다. 올해 1군에서 3경기를 뛴 정태승(30)도 있다.
냉정하게 따져 다른 구단에 비해 좌완 투수가 절대 부족하다. 기량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롯데가 이명우를 방출할 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FA권리까지 포기한 베테랑 선수에게 마지막 기회까지 방출시킨 것은 너무나 가혹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