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조지 H.W. 부시라는 애국적이고 겸손한 '종복(servant)'을 잃었다.”(버락 오바마·오른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향년 94세로 세상을 떠난 조지 H.W. 부지 전 대통령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애도 성명서에서 "멜라니아와 나는 부시 전 대통령을 잃고 슬픔에 빠진 나라와 함께 한다"면서 "그의 본질적인 진정성과 상대를 누그러뜨리는 위트, 그리고 믿음과 가족, 국가에 대한 흔들림 없는 공헌은 미국인들에게 공공을 위해 봉사하도록 북돋아 주었다"고 추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은 늘 기준을 높일 방법을 찾았다"면서 "젊은 시절 예일대 야구팀의 주장을 지내고, 2차 대전 때 가장 젊은 해군 조종사로 복무했다"고 부시 전 대통령의 행적을 거론했다.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은 텍사스주 의원, 중국특사, 중앙정보국(CIA) 국장, 또 레이건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8년, 그리고 결국 미국 대통령으로 우뚝 섰다"며 "부시 전 대통령은 건전한 판단, 상식, 흔들림 없는 리더십으로 국가와 세계를 이끌며 평화로운 승리로 냉전을 종식시켰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인의 가족을 향해서도 "모범이 되는 부시 전 대통령의 인생은 길이 남아 대의를 추구하는 미래의 미국인들을 고무시킬 것"이라며 "부시 가족에게 모든 미국인의 기도를 보낸다"고 위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의 마음은 무겁지만 한편으로는 감사로 가득 차 있다. 오늘밤 부시 가족 전체와 함께 마음을 나눌 것"이라며 애도한 후 "그는 우리의 41대 대통령으로서뿐만 아니라 70년 넘게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봉사해왔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바칠 뻔한 조종사이자 군 통수권자, 유엔 대사, 정보국 국장, 중국 특사, 부통령으로서도 그랬다"며 생전 업적을 기렸다.
오바마는 "부시의 삶은 공공에 봉사함이 고귀하면서도 즐거움을 부르는 일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바버라 부시 여사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조지와 바버라는 73년간의 결혼생활을 거쳐 이제 다시 함께 있게 됐다"라며 "절대 희미해지지 않는 두 지점의 빛, 무수한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두 지점의 빛이 모였다"라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