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났다. 두 정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문제를 놓고 집중 논의하면서 이를 전제로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계획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30일 오후 3시30분부터 4시까지 30분 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 내 양자회담장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6번째 한‧미 정상회담이다. 두 정상은 통역만 대동한 채 30분간 대화를 이어갔다. 별도의 배석자가 없었다는 점에서 단독 정상회담인 셈이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답방 문제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평양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사항이며 남북 모두 이행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도 “남측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준비해왔다. 현재까지 서울 답방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차기 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 과정을 위한 또 다른 역사적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한미 간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두 정상은 현재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 기존의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청와대와 정부는 당초 12월 13~14일 김정은의 답방을 추진하다 북한의 연기 요청으로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었다. 이는 북비 비핵화 협상이 지연되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다시 12월 12~14일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경호 등 실무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연내 답방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