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퇴학 처리된다. 교무부장은 이 학교 재학생인 두 딸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시험 문제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의 쌍둥이 딸에 대한 퇴학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숙명여고는 앞서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A씨 딸들의 점수를 0점으로 처리하고, 퇴학 절차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교무부장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A씨 딸들에 대해서는 소년보호사건 송치 처분이 내려졌다. 소년부 송치 처분은 소년법상 보호처분의 일종으로, 가정법원 소년부 판사에게 사건을 이송하는 경우를 말한다.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은 지난 7월 학원가와 학부모 사이에서 처음 제기됐다. 숙명여고 재학생인 쌍둥이 자매가 1학년 1학기에 각각 전교 59등과 121등을 기록했지만, 다음 학기부터는 전교 5등과 2등, 2학년 1학기에 이·문과 전교 1등을 차지한 과정이 의심을 샀다.
A씨의 교무부장 재직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졌다. 시교육청은 특별감사를 거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숙명여고 교무실과 A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쌍둥이 자매의 휴대전화 메모장에서 영어 서술형 문제 정답,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과목 정답이 적힌 쪽지, 빈 시험지를 확인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