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지하 PC방 화재 250명 중 46명 연기 마셔 “대형참사로 번질뻔”

입력 2018-11-30 20:36 수정 2018-11-30 21:05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상가건물 한 지하 PC방에서 불이나 40여명이 연기를 흡입해 이중 한명이 중태에 빠졌다. 큰불은 잡혔으나 오후 9시 현재까지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경기소방본부 제공


30일 경부선 수원역 인근 상가건물 지하 1층 PC방에서 불이 나 250여명 중 40여명이 연기를 흡입해 이중 1명이 중태에 빠진 상황에서 소방관들이 불을 끄기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경기소방본부 제공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상가건물 지하 1층 PC방에서 불이나 250여명 중 40여명이 연기를 흡입해 이중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나자 소방관들이 피해를 막기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경기소방본부 제공

30일 오후 4시14분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의 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의 상가건물 골든프라자 지하 1층 PC방에서 불이 나 2시간 여 만에 꺼졌다.

이 불로 건물 안에 있던 46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 가운데 A양(18)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 205명과 장비 82대를 동원해 오후 6시10분쯤 불길을 잡았다.

소방당국은 20분 뒤 대응 1단계로 하향 조정했지만, 출동 소방력을 유지한 채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수색 중이다.

해당 건물은 지하 1~2층은 PC방이고, 지하 3~5층 주차장이다. 지상 1~4층은 상가, 5~10층은 사무실, 11층은 노래방이다.

화재 당시 해당 건물에서 근무하다 대피한 이모(35)씨는 “경보기가 울렸지만 평소에도 오작동이 잦아 대피하지 않고 있다가 복도에 연기가 찬 것을 확인하고 20분 뒤 대피했다”며 “올해만 10번 이상 울렸었고, 8월에는 일주일에 3번이나 울린 적도 있다. 어제 건물 화재 점검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PC방에만 250명이 있었다”며 “대형참사로 번질 뻔 했던 화재”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로 대응하는 단계이며, 2단계는 2~5개 소방서의 소방력으로 화재대응이 필요할 때 발령한다.

수원=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