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넥센서 두 차례 방출’ 김태완,혹한 앞에 선 베테랑

입력 2018-11-30 18:10

지난달 14일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그에게 방출 통보를 했다. 그리고 30일 KBO가 발표된 2019년 보류선수 제외 명단에 그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2016년 9월 한화 이글스에 이어 두 번째 방출이다.

김태완(34)이다. 2006년 한화에 입단했다. 이듬해인 2007년 61경기를 뛰었다. 23안타, 4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2008년 124게임에 나왔다. 102안타, 홈런 23개를 때려냈다. 리그 전체 3위였다. 73타점, 44득점을 올렸다.

2009년에도 23홈런을 쳤다. 104안타를 때리며 타율 0.289를 기록했다. 2010년에도 116게임에 출전하며 15홈런을 때려 주전 입지를 완전히 굳히는 듯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2013년 1군에 복귀했지만, 3홈런, 타율 0.229에 그쳤다. 2014년 7홈런, 타율 0.258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홈런을 아예 기록하지 못했다. 2016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떨어지는 수비력, 큰 스윙이 문제였다. 그리고 결국 방출됐다.

그해 겨울 넥센 히어로즈에서 손을 내밀었다. 한화 킬러로 잠시 이름을 알렸다. 그것도 잠시였다. 2017년에도 4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14안타, 4홈런, 타율 0.311이 그의 성적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29게임에 출전해 13안타, 1홈런, 타율 0.197를 기록했다. 지난 7월 1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대타로 나와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게 넥센에서의 마지막 기록이었다. 그리고 방출의 칼바람이 불어왔다.

김태완은 통산 720경기에 출전해 500안타, 80홈런을 기록했다. 295타점, 256득점 그리고 타율 0.263을 남겼다.

방출의 아픔을 겪고 있는 수많은 베테랑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김태완도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그러나 아직 불러주는 팀은 없다. 어찌보면 은퇴를 선택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오늘도 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을 찾고 있다. 추운 겨울 허허벌판에 서 있는 또 한명의 베테랑 선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