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바쁜 겨울나기… god 20주년에 ‘말모이’ 개봉까지

입력 2018-11-30 17:50
배우 윤계상.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윤계상의 바쁜 겨울이 시작됐다. god 20주년 콘서트 투어에 나서는 데 이어 영화 ‘말모이’로 스크린까지 달군다.

윤계상은 30일과 12월 1,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god 20주년 기념 콘서트 ‘그레이티스트(GREATEST)’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god to MEN’ 전국투어 콘서트 이후 1년 만이다. 이번 20주년 공연은 12월 22일 대구, 25일 부산에서 이어진다.

한동안 연기에 전념하다 2014년 god 활동을 재개한 윤계상은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팀 활동에 임하고 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특히 분주했다. 박준형 데니안 손호영 김태우 등 멤버들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 ‘같이 걸을까’(JTBC)에 출연했고, 신곡 ‘눈이 내린다’도 발표했다.

그룹 god 멤버 박준형 윤계상 데니안 손호영 김태우. sidusHQ 제공

배우로서의 행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범죄도시’(2017)의 장첸 역으로 지난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린 그가 신작 ‘말모이’로 돌아온다. 완전히 색다른 변신을 꾀한다. 우리말 사전 탄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말을 모아 나라를 지키려는 조선어학회의 수장으로 분한다.

1월 개봉하는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 극 중 윤계상이 연기하는 정환은 유력 친일파 인사의 아들이지만 아버지의 변절을 부끄러워하는 인물이다.

‘범죄도시’ ‘죽여주는 여자’ ‘극적인 하룻밤’ ‘소수의견’ 등 작품을 거치며 배우로서의 짙은 매력을 더해가고 있는 윤계상이 어떤 새로움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말모이가 개인이 아닌 함께하는 싸움이란 것을 깨달으며 독립운동가로서 성장해가는 인물의 진중함을 그려낼 예정이다.

영화 ‘말모이’에서 조선어학회 대표를 연기하는 윤계상.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윤계상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조선어학회를 이끌어야 했던 대표라는 직책을 연기하며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우리말을 지키고자 했던 분들의 마음을 느끼게 되어 감사하고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고 전했다.

엄유나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정환은 막연히 윤계상 같은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윤계상은 치열하게 고민하며 류정환이라는 인물을 살아있는 인물로 만들어냈고, 결과적으로 시나리오를 쓸 때 생각했던 정환보다 훨씬 더 힘 있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완성됐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