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돌’ 유명세 몰랐던 하시모토 칸나, 깜짝 놀란 첫 방한

입력 2018-11-30 17:20

에도막부 시대 일본으로 외계인이 습격한다. 막부는 외계인의 괴뢰정부로 전락한다. 우둔한 조수 신파치, 괴력을 가진 말괄량이 미소녀 카쿠라와 해결사 사무소를 운영하던 은발의 무사 긴토키는 연달아 발생한 의문의 사건들과 마주한다.

이 황당한 이야기는 일본 만화 ‘은혼’의 줄거리다. 이 만화는 에도막부 말기인 1853년 메튜 페리 제독의 미국 흑선이 요코하마에 도착해 강화조약을 요구한 ‘구루호네 사건’을 배경으로 그려졌다. 엉뚱한 설정과 전개로, 이른바 ‘병맛’ 코드를 자극해 우리나라에도 많은 독자를 확보했다. 이 만화는 영화로 제작됐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의 시리즈 첫 편이 상영됐다. 이제 시리즈의 두 번째 편 ‘은혼 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이 12월 13일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한다.

일본 배우 오구리 슌은 긴토키, 스다 마사키는 신파치, 그리고 ‘천년돌’로 불리는 걸그룹 출신 배우 하시모토 칸나는 카쿠라 역을 각각 맡았다. 출연진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배우는 하시모토다. 팬이 찍은 사진 한 장으로 ‘대박’을 터뜨린 걸그룹 멤버. 천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인생샷을 얻은 ‘천년돌’. 하시모토는 그렇게 불린다.

하시모토는 1999년생이다. 14세였던 2013년 5월 공연에서 팬에게 찍힌 사진 한 장이 SNS로 퍼지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사진은 갸름한 얼굴과 가녀린 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진지한 표정을 한 컷에 담았다. 하시모토는 일본 걸그룹 리브프롬디브이엘(REV from DVL) 멤버다.

객석의 팬이 하시모토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각도에서 사진을 촬영한 결과였다. 각도를 조금만 바꾸면 하시모토의 인상은 달라진다. 키는 아담한 편이다. 공개된 프로필에서 신장은 152㎝. 하시모토의 이런 작은 체구는 은혼 첫 편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하시모토가 상대적으로 키가 큰 오구리(184㎝) 스다(176㎝)와 함께 달리면서 유난히 작은 체구가 두드러졌다.


하시모토는 ‘은혼2’ 홍보를 위해 30일 처음으로 방한했다. 30일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 그는 여기서 ‘천년돌’로 유명세를 탄 한국의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 그는 ‘천년돌’이라는 말을 한국에서 처음 들었다고 했다.

하시모토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를 안다는 사실에 정말 깜짝 놀랐다. ‘천년돌’이라는 말도 처음 들었다. 죄송하다”고 겸손하게 인사했다. ‘은혼2’를 제작한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하시모토의 존재감이 일본에서 ‘만년에 한 번 나오는 아이돌’로 커진 것 같다. ‘후쿠오카의 기적’으로 불린다”고 덧붙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