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차 롯데맨, 이명우 버린다?’ 보류선수 제외 명단 포함

입력 2018-11-30 17:09

KBO가 30일 발표한 2019년 보류선수 제외 선수 명단을 보면 예상밖의 선수가 포함돼 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명우(36)다. 올 시즌을 마치면서 FA자격을 취득했다. 이명우는 고심 끝에 FA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런데 롯데 구단은 보류선수 제외 명단에 이명우를 포함시키면서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소 의외의 결과다.

이명우는 올 시즌 59게임에 나와 1패 2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때로는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때로는 구멍난 선발 자리를 메꾸는 마당쇠 역할을 도맡아했다. 그는 강하지 않았지만 필요할 때 자리에 있던 베테랑 투수였다.

이명우는 2002년 2차 2라운드 1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뒤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은 17년차 원클럽맨이었다. 통산 570게임에 등판해 12승 26패 1세이브 68홀드를 기록했다.

올해 이명우의 활약을 보면 충분히 내년 시즌에도 쓰임새가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롯데가 포기한 이유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많은 나이와 리빌딩이 주요 요인일 것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또 한명의 베테랑 투수가 추운 겨울에 팀을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 앞에 서게됐다. 롯데팬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