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유통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심명섭(41) 위드이노베이션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심 대표는 “이번 일로 의도치 않게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오늘부터 저는 위드이노베이션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30일 밝혔다.
그는 “과거 지분을 보유했으나 현재는 모두 매각한 웹하드 업체 관련 일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난 당시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 앞으로 있을 모든 법적 절차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드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저와 임직원 모두가 함께 온 땀과 힘을 쏟아부으며 성장한 회사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과연 바른 선택인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400명에 가까운 임직원이 고객 만족을 위해 쉴 틈 없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설령 오해가 있는 것일지라도 저의 개인적인 일과 전혀 상관없는 회사에 누를 끼치고 싶진 않았다”고 고백했다.
심 대표는 이날부터 회사 경영 전반에서 손을 뗀다. 이후 개인적인 일로 야기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도 모든 임직원이 흔들림 없이 각자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심 대표가 운영하는 웹하드 사이트 2곳에서 2017년 12월 6일부터 지난 9월 20일까지 총 10개월간 427만여 건의 음란물을 유통해 52억 원 이상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유통된 음란물 중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172건, 불법촬영 40건이 포착됐다. 하지만 심 대표는 “저는 웹하드 소유자일 뿐,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후 경찰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심 대표를 불구속 입건한 뒤 26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종합숙박앱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경찰은 심 대표가 음란물 유통을 통한 수익을 ‘여기어때’ 운영 초기 자금으로 썼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누리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