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가디언즈 두 디렉터, 새 콘텐츠에 입 열다

입력 2018-11-30 15:23 수정 2018-11-30 15:51
번지(bungie) 스튜디오의 데이비드 데이그 커뮤니티 디렉터(좌)와 저스틴 트루먼 프로덕션 디렉터. 블리자드



데스티니 가디언즈 개발사인 번지(bungie) 스튜디오의 두 디렉터가 다음 달 5일 첫발을 떼는 콘텐츠 모음 ‘검은 무기고’를 소개하는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다중접속 1인칭 슈팅게임(MMOFPS)으로 기존 RPG 장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레이드 등 콘텐츠를 게임 내 적용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다음 달 5일 출시되는 ‘대장간 시즌’은 검은 무기고 업데이트의 첫걸음이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검은 무기고는 내년 8월까지 진행되는 ‘연간 패스 콘텐츠’의 핵심 줄기다. 검은 무기고 업데이트는 대장간 시즌, 방랑자 시즌, 미공개 시즌 등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대장간 시즌에는 공격전과 레이드가 주류 콘텐츠로 추가된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옥에서 데스티니 가디언즈 개발자 화상인터뷰를 진행했다. 화면에는 번지 스튜디오의 데이비드 데이그 커뮤니티 디렉터와 저스틴 트루먼 프로덕션 디렉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디어 질의를 통역사가 두 디렉터에게 전달하면 답하는 방식으로 인터뷰가 진행됐다.

게임에서 대규모 업데이트는 늘 어렵다. 버그뿐 아니라 미묘한 게임 밸런스 붕괴, 그 외 자잘한 문제점들이 이용자의 관찰에 의해 수면 위에 떠오른다. 이날 화상인터뷰에선 업데이트 전후로 튀어나올 문제들에 대한 질의가 주류를 이뤘다.

데스티니 가디언즈 연간 패스 - 검은 무기고 콘텐츠 일정. 블리자드

게임 내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플레이어간 전투(PvP)에서 나타나는 몇몇 치명적인 버그들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트루먼 디렉터는 “인지하고 있다. 몇 달에 걸쳐 우선순위로 놓고 고치는 중이다”고 밝혔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소위 ‘인싸(inside, 아는 사람이 많은) 게임’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같이 할 사람이 없으면 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게임 내 커뮤니티 시스템이 꽤 활성화되어 있는 편인데, 가볍게 혼자 게임을 하고 싶은 이용자로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파티원 자동 검색에 대한 이용자의 요구가 적잖게 나오는 상황. 이에 대해 데이그 디렉터는 “‘잃어버린 대장간’의 경우 자동 검색 시스템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만 레이드는 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소통이 많이 필요하다. 자동 검색으로 매칭을 하면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될 우려가 있다. 이 경우 레이드의 난이도를 낮추기보다 팀을 구성해서 플레이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레이드 등 고난도 콘텐츠를 플레이할 시 결국 1∼2가지 무기를 한정적으로 쓰게 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다양한 무기가 있고, 콘텐츠도 다양하다. 모든 콘텐츠에서 1티어인 무기를 개발하는 것보다 콘텐츠별로 다른 무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PC방 혜택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대장간 시즌에 추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은 없다.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PC방에서 가동된 지 얼마 안 됐다. 우리는 PC방 이용자가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낄 요소가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피드백을 받아서 원하는 모습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클랜 시스템을 더 강화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당장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아울러 캐릭터 추가 계획 역시 “아직 없다”고 했다. 한국 이용자에게 친숙한 K2 소총 커스터마이징을 적용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에 “매우 흥미로운 의견이다. 개발팀이 이런 아이디어에 영감을 받아서 적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세로 자리 잡은 ‘배틀 로얄’ 장르 추가 의향을 묻자 “그런 계획은 없다. 다만 여러 가지 새로운 방식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루먼 디렉터는 “스토리에 좀 더 깊게 빠져들 수 있는 콘텐츠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몇 주에 걸쳐서, 혹은 몇 달에 걸쳐서 스토리를 풀어나가길 원하고 있다. 한 번에 모든 스토리를 공개해서 소모하는 방식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