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리버풀과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PSG)의 ‘벼랑 끝 승부’는 많은 잡음을 남기고 끝이 났다. PSG의 승리였다. 경기가 끝나고 네이마르 다 실바 산토스(26) 등 PSG의 일부 선수가 과하게 파울을 유도하고 시간을 끌었다는 논란이 일었다. 양 팀 감독도 장외에서 2차전을 시작했다.
위르겐 클롭(51) 리버풀 감독은 “PSG는 우리를 도살업자처럼 보이게 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토마스 투헬(45) PSG 감독은 “클롭 감독이 패배의 책임을 돌리고 있다. 먼저 파울을 안했으면 될 일”이라고 받아쳤다.
리버풀은 PSG와 29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5차전에서 2대 1로 패했다. PSG가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는 등 공세를 펴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빠르게 한 골을 만회하면서 추격의 신호를 알리는 듯했지만 PSG가 시간을 끌면서 결국 추가골은 넣지 못했다.
클롭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너무 많은 방해요소가 있었다”며 “마치 프리킥을 50개나 내준 것 같았다. 우리를 도살업자처럼 보이게 했지만 그저 평범한 축구팀일 뿐”이라고 말했다. 리버풀의 전 부주장이자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위원인 제이미 캐러거(38)도 의견을 보탰다. 그는 “PSG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경기장에서 저렇게 뛰고 어떻게 가족들의 얼굴을 보나”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나도 중요한 경기에서 졌을 때는 화가 난다. 팀으로 향할 부정적인 관심을 돌리기 위해 다른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한다. 클롭 감독의 기분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이 패배의 책임을 면피하고자 PSG를 비난했다는 것이다.
이어 투헬 감독은 “우리는 파울을 많이 당했다. 리버풀은 그렇게나 많은 반칙을 저지를 필요가 없었다. 특히 1-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먼저 파울을 저지르지 않으면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클롭 감독의 말에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실제로 리버풀은 이날 총 20회의 파울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에만 무려 5회의 파울을 범했다. PSG 선수들은 파울이 있을 때마다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있었다. 리버풀은 결국 경기 템포가 연이어 끊기면서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네이마르는 혼자 6회의 파울을 당하며 집중 견제를 받았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