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 대기 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거리가 짧아 집을 못찾고 헤매는 이들도 생겼다.
중국환경관측센터는 30일(현지시간) 오전 7시 난징시를 포함해 중국 장쑤성 8개 지역의 대기오염상태가 6단계 중 5단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스모그 현상이 심각해 앞을 볼 수 없는 지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시거리가 50m도 확보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안개경보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와 대기오염 오렌지경보가 함께 내려졌다.
28일 난징시에서는 웃지 못할 일도 생겼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9일 보도에 따르면 한 노부부가 오전 9시경 집을 나섰다가 스모그로 인해 앞이 보이지 않아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길을 헤맸다. 이들은 저녁 6시까지 무려 9시간 동안 거리를 방황하며 집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민이 부부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의 딸에게 연락한 뒤 직접 노부부를 집으로 바래다준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아내와 함께 채소를 사러 나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했다”며 “집에 휴대전화를 두고 와서 가족에게 연락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중국 내 주요 도로와 다리가 폐쇄됐고 항공편도 지연되고 있다. 장쑤성 기상 당국은 “야외활동을 줄이고 지하철을 이용해달라. 특히 어린이들과 노인들은 대기 오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주말인 다음 달 1~2일쯤 베이징 등 수도권에 스모그가 또 한 번 몰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환경관측센터는 “스모그가 심한 지역의 경우 다음달 2일까지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전문가들은 올해 스모그가 작년보다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