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가 가장 어려운 이닝을 꼽으라면 보통 1회와 5회를 말한다. 경기가 시작되는 1회에 컨트롤이 잡히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투수들이 꽤 된다. 승리 투수 요건이 갖춰지는 5회도 긴장감이 더해져 경기를 망치는 투수들을 제법 보게 된다.
그렇다면 올 시즌 1회를 가장 잘 막은 투수는 누구일까. 한화 이글스 키버스 샘은 1회 피안타율이 0.121에 불과하다. 홈런은 단 1개를 허용했다. 다만 볼넷은 14개로 다소 많았다.
삼성 라이온즈 팀 아델만도 1회 피안타율이 0.178로 매우 좋았다. 홈런은 아예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1위인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도 피안타율이 0.181로 매우 낮았다. 이어 넥센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과 두산 세스 후랭코프가 1할대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반대로 1회를 힘겹게 넘긴 투수로는 KT 위즈 주권이 눈에 들어온다. 피안타율이 무려 0.478이나 된다. 다음으로는 KT 박세진도 피안타율이 0.450으로 매우 높다. KIA 타이거즈 윤석민도 1회에 나왔을 땐 피안타율이 0.429나 됐다.
두산 유희관도 마찬가지다. 1회 피안타율이 0.414나 된다. 홈런 3개를 포함해 53안타를 허용했다.볼넷도 14개나 된다. 53안타는 1회에 가장 많이 내준 리그 투수 기록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LG 임찬규와 KT 더스틴 니퍼트로 46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롯데 김원중 41개, NC 이재학 37개, KT 고영표 36개 순이었다.
홈런은 SK 앙헬 산체스와 삼성 윤성환이 8개로 가장 많이 허용했다. 다음으로 삼성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7개, 넥센 신재영과 KT 니퍼트가 6개씩 허용했다.
볼넷은 롯데 김원중과 KT 금민철이 17개로 가장 많이 남발했다. 두산 유희관과 NC 이재학 등이 1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한화 샘슨은 1회에 5개의 폭투로 1위에 올랐다. 반면 삼진도 39개로 가장 많이 잡았다. 기복이 심함을 알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