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에 손 내민 손학규 “당 활동 재개해달라”

입력 2018-11-30 12:05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0일 당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좌장격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 “강연을 통해 일단 대외 정치활동을 재개했으니 이제는 당에 나와 당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자”고 권유했다. 유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현안과 거리를 두고 국회 의정활동만 집중해왔다.

손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은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인 만큼 앞으로 당의 개혁과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한다”며 “그동안 특별한 노력을 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는 유 의원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이 당내에서 역할을 맡겠다고 하면 무슨 역할이든 맡을 수 있다”며 “유 의원과 앞으로 논의해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얼마든지 맡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유 의원의 ‘반대를 위한 반대’인 반문연대가 보수의 비전일 수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아주 적절한 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은 지지하고 아닌 방향은 반대하는 태도”라며 “이것이 개혁보수의 길이고, 개혁진보의 길이다. 올바른 길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27일 이화여대 강연을 통해 대외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당시 강연에서 “바른미래당은 건전한 중도보수정당으로 태어난 당”이라며 “당내에서 보수라는 말을 부정하는 것은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갉아먹는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연세대에서 열린 28일 강연에서도 “개혁보수의 길을 진짜 가고 싶은데 그게 바른미래당 안에서 얼마나 이뤄질 수 있을지 저도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