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이슈가 된 광주형 일자리의 성사와 현대차 투자합작 광주공장 설립에 대한 협상을 매듭짓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하언태 공장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는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와도 만나 허심탄회한 좌초위기에 처한 광주형 일자리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현재 공개 좌담회를 요구하며 개별적 비공개 면담에는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현대차 노조는 이날 “29일 오후 광주시청과 이용섭 시장과 면담 일정에 관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하부영 노조지부장과 갖는 면담이 광주시의 일방적인 입장만 부각되는 정치적 퍼포먼스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정치적 퍼포먼스 대신 기자들이 배석하는 공개좌담회를 요청했지만 광주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작법인을 만들어 빛그린산단 62만8000㎡ 부지에 1000㏄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만 대 생산공장을 짓고 노동자에게 기존 자동차 업계 임금의 절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임금부족을 대신할 주거와 복지, 의료혜택 등을 약속한 광주시가 실질적 1대 주주, 현대차가 2대 주주로 참여해 자기자본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 등 총 700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광주시는 노사상생이 가능한 광주형 일자리를 전제로 현대차 합작투자 광주공장이 문을 열면 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신입 생산직과 경력 관리직 등을 합쳐 1000여명, 간적 고용을 더하면 1만명 안팎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가 한국노총 등과 협의를 거친 ‘노사민정’ 방안을 토대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현대차 노조가 “기존 일자리가 빼앗는 나쁜 일자리로 이미 포화상태인 자동차 시장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강력하게 반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협상단을 대표한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은 내년도 국회 예산심의 법정시한인 12월2일을 협상시한으로 정하고 19일부터 서울에서 머물며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단은 당초 협상시한을 넘겨가며 임금과 노동시간, 근로조건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