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공동조사 30일 시작… 南 열차 10년 만에 北으로 출발

입력 2018-11-30 09:50 수정 2018-11-30 10:09
남북철도공동조사단 남측대표단이 30일 오전 서울역을 출발하기전 서울역에서 신의주로 가는 표지판이 붙은 열차를 살펴 보고 있다. 뉴시스

남북 철도 공동조사가 30일 본격 시작됐다. 남북공동조사단은 다음 달 17일까지 서해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과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을 운행하며 선로 상태와 터널·교량 등 시설 안전성을 점검한다.

남측 조사단장을 맡은 임종일 국토교통부 건설교통과장은 “육안 검사와 테스트기를 가지고 구조물 검사 등을 할 것이다. 조사단원들이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시설 노후화 등을 대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세하게 보고 향후 추진해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잘 보고 단원들과 함께 열심히 조사에 임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기관사 등 총 28명으로 꾸려진 조사단은 북측 철도성 관계자 등과 함께 6일간 열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400㎞ 구간을 조사한다.

경의선 구간 공동조사가 마무리되면 평양으로 이동한 다음 열차는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하고, 남측 조사단은 육로로 귀환하게 된다.

동해선 공동조사는 다음 달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남측 조사단원은 금강산역에서 안변역 구간을 버스로 이동하며 선로 등을 점검한 다음 안변역에서 열차에 탑승할 계획이다.

안변역에서 동해선 조사단원을 태운 동해선 공동조사 열차는 원산, 함흥, 길주 등을 지나 두만강까지 이동하게 된다. 금강산에서 두만강까지 이어지는 동해선 구간을 남측 열차가 운행하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동해선 총 800㎞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가 마무리되면 남측 조사단원은 원산에서 버스를 타고 복귀한다. 공동조사 열차는 원산에서 평라선을 이용해 평양으로 이동한 다음, 다시 개성까지 내려오게 된다. 이후 남측 기관차에 연결해 서울역으로 돌아온다.

정부는 이번 철도 공동조사를 마친 후 철도 연결과 현대화 관련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다만 실제 공사는 비핵화 진전에 따른 대북제재가 완화돼야 시작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