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타자는 할 일이 많다. 상대 투수가 공을 많이 던지게 해서 자신의 팀 타자들이 구종과 구질 등을 파악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 또 다양한 방법으로 살아나가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한다. 요즘은 파괴력까지 갖춘 1번 타자를 선호한다.
올 시즌 1번 타순에서 가장 잘 때린 선수는 누구일까. 100타수 이상을 소화한 선수로 한정했다.
누가 뭐래도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2)가 가장 돋보인다. 421타수 150안타를 기록했다. 타율 0.356이었다. 홈런 26개, 2루타 28개, 3루타 2개, 볼넷 33개를 기록했다. 1번 타자 기록이 아니라 4번타자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20)도 444타수 157안타를 때렸다. 타율은 0.354였다. 6홈런, 2루타 32개, 3루타 2개, 볼넷 41개를 얻었다.
이어 한화 이글스 정근우(36) 0.351, 롯데 민병헌(31) 0.325,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34) 0.325, 두산 베어스 허경민(28) 0.323, NC 다이노스 박민우(25) 0.321, LG 트윈스 이형종(29) 0.321, SK 와이번스 노수광(28) 0.310 등이 3할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LG 안익훈(22)은 112타수 21안타로 타율 0.188을 기록했다. KIA 이명기(31)도 230타수 57안타, 타율 0.248로 저조했다.
1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전준우로 26개였다. KT 위즈 강백호(19)가 23개였다. 다음으로 이형종 12개, 버나디나 10개였다.
1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8)으로 159안타였다. 다음으로 노수광과 이정후가 157안타, 전준우가 150개였다. 이형종 113안타, 박민우 116안타, 허경민 112안타, 강백호 105안타, 버나디나 101안타 순이었다.
1번타자 최다 타점왕은 전준우로 67타점을 올렸다. 박해민 64타점, 강백호 58타점, 이정후 56타점, 허경민 53타점, 노수광 51타점 순이었다.
박해민이 52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1위에 올랐다. 노수광과 한화 이글스 이용규(33)가 48개, 버나디나와 이정후가 41개, 강백호 35개 순이었다.
그런데 삼진을 가장 많이 당한 1번 타자도 박해민이다. 94개를 당했다. 노수광 86개, 강백호 81개, 이형종 77개, 버나디나 69개 등이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