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은퇴, 최형우 이적’ 삼성, 사라진 토종 30홈런타자

입력 2018-11-30 08:23 수정 2018-11-30 10:15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2016년 3월 개장됐다. 홈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99.5m, 중앙펜스까지는 122.5m다. 팔각형 모양으로 구장이 조성되면서 좌중간과 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는 107m밖에 되지 않는다. 펜스 높이는 3.2m다. 타자 친화적 구장이라고들 한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14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리그 9위다. 1위 SK 와이번스의 233개와는 87개나 차이가 난다.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에도 145개로 7위였다. 라이온즈파크 개장 첫해인 2016년에도 142개로 한화 이글스와 공동 5위였다.

올해 팀내에서 가장 홈런을 많이 때린 선수는 다린 러프(32)로 32개였다.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22개의 강민호(33), 20개의 구자욱(25), 20개의 이원석(32)이었다. 이어 김헌곤(30)이 11개, 김상수(28)가 10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3명이었다. 러프 31개, 이승엽(42) 24개, 구자욱 21개였다. 2016년엔 2명뿐이었다.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최형우(35) 31개, 이승엽 27개였다.

2015년엔 야마이코 나바로(31)가 48홈런을 때려냈다. 그리고 최형우 33홈런, 박석민(33) 26홈런, 이승엽 26홈런이었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2014년에도 30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의 은퇴, 그리고 최형우와 박석민의 이적 이후 시즌부터는 30홈런은 커녕 20홈런을 쉽게 때려낼 토종 타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자욱이 그나마 2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낸 게 눈에 들어올 정도다.

러프 중심의 공격 루트만으로는 상위권 진출이 어렵다. 그러기에 다양한 홈런 루트를 개발해낼 필요가 있는 삼성이다. 물론 토종 30홈런 타자를 키워내야 가능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