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뉴스] “다 봤어요, 과자 먹이고 계산 안 한 어머님”

입력 2018-11-30 05:05 수정 2018-11-30 05:05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네티즌을 깜짝 놀라게 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마트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는 A씨 사연입니다. 그는 시끌벅적하고 정신없는 근무 시간에도 유독 신경 쓰이는 게 있다고 했습니다. 계산 전에 물품 포장을 뜯는 사람들입니다. A씨는 “빈 포장지라도 (바코드를) 찍어 계산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냥 가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라며 얼마 전 목격한 일을 전했습니다.

A씨 눈에 띈 것은 한 아이와 엄마였습니다. 엄마는 칭얼대는 아이에게 과자 포장을 뜯어 줬다고 합니다. 아이가 먹다가 다시 투정을 부리자, 이번에는 우유를 쥐여줬습니다. 두 제품 모두 계산 전이었습니다.

A씨는 “우유의 경우 4개 한 묶음이라 티가 났지만 과자는 아니었다”며 “혹시나 했는데 아이가 과자를 다 먹으니까 그 봉투를 쪽지 접듯 접어서 주머니에 넣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계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절도나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계산 여부를 떠나, 값을 지불하기 전에 제품 포장을 뜯는 것도 지적했지요.

더 놀라운 것은 이 글에 달린 댓글이었습니다. 마트나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력이 있다는 여러 네티즌은 비슷한 일을 자주 목격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네티즌은 “대형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했는데 계산 안 된 맥주나 소주를 마시는 손님도 있었다”고 말했고, 다른 네티즌은 “체리철이 되면 포장팩을 열고 한 움큼 가방에 넣는 사람도 봤다”고 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목격담이 쏟아졌습니다. 사연 속 엄마를 비판하는 댓글도 있었고요. 일부 댓글을 그대로 옮깁니다.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아이에게 빵 먹이고 모른 척하는 손님도 봤어요.”


“추석 때 한과 선물 세트 사는 고객의 쇼핑백이 너무 불룩해서 봤더니, 한과보다 비싼 잣이 2개나 들어있었어요. 사은품 아닌 것 말씀드리고 바코드 찍으려 했더니 저한테 계산을 잘 못 한다고….”

“애는 잘 모르니까 교육을 해야지…. 37개월 아이 키우는데 한 번도 미리 뜯어준 적 없어요. 행여 시어머니나 남편이 뜯어주려 해도 버릇된다고 절대 못 하게 해요.”



“마트에서 일하는 사람인데요. 여기저기 빈 상자 놔두고 가는 손님도 많아요. 액세서리 깔아두면 머리핀만 쏙 빼가요.”



“판촉 아르바이트하는데 어떤 아저씨는 플라스틱 상자에 든 체리를 살짝 열어 먹더라고요.”



“전 포도 먹는 아주머니도 봤어요.”

물론 자신도 마트 직원이지만 이런 사례를 처음 본다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누리꾼 대부분은 A 씨 글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계산 전에 먹더라도 값을 지불한다면 ‘절도죄’까지 물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주변 손님 또는 직원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만은 분명하죠. 반면, 식당에서 ‘취식 후 계산’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차피 계산할 건데 상관없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계산 전 취식, 단순히 매너의 문제일까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