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의 선구자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평론집 ‘민족미술과 리얼리즘’을 통해 민중미술의 이론적 틀을 만든 예술계 진보 원로로 꼽힌다. 1980년대 화단을 지배하던 추상주의에 맞서 민중미술을 주요 흐름으로 부각했다. 1970년대에는 양심적 지식인으로서 반유신운동에 투신하기도 했다.
고인은 경북 영일 출신으로 서울대 미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영남대 미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했고, 민족미술인협회 회장 등을 거쳐 2003년부터 5년간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재직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임기를 10개월가량 남겨둔 시점에 해임된 그는 해임 무효소송을 낸 끝에 승소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월 2일(02-2072-2091).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