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은 이스라엘, 시리아,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동의 입헌군주국이다.
중동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옛날에 로마의 지배를 받다가 이후에 동로마 비잔틴제국의 통치를 받았다. 6세기 이후 이슬람의 세력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 다음에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를 받았다.
2차세계대전 이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요르단은 인접한 곳에 이스라엘이 건국함에 따라 바로 아랍과 이스라엘의 전쟁에 개입하게 되었고 대규모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유입되었다. 결국 1994년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체결하게 되고 중동의 대표적인 친서방 국가가 되었다.
현재 국민들의 60% 이상이 팔레스타인계이며 토착 요르단인은 30% 정도이다. 최근에는 시리아 난민들의 유입도 있었다.
국민들의 대다수는 아랍 수니파이나 기독교도도 6% 정도를 차지한다. 개방적이고 온건한 이슬람국가로서 매우 안정적인 사회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팔레스타인계 주민들의 동요가 잠재적인 사회 불안의 요소이다.
현재 압둘라 이븐 알 후세인 국왕이 통치하고 있다. 압둘라 2세 후세인 국왕은 부왕과 영국 간호사 출신의 둘째 왕비 사이에서 태어났다.
영국과 미국에서 공부하였으며 장기간 요르단의 육군과 공군에서 복무하다가 전임 국왕 사망 직후 1999년 왕위를 계승하였다. 국왕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깊고 법치주의와 시장경제의 신봉자이다.
요르단 국왕은 중동 문제에 대한 서방과 아랍 간의 화해와 중동 평화 중재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IS에 의해 자국의 공군 조종사를 잃자 전투기 조종 자격증을 보유한 국왕이 직접 군복을 입고 전투기에 오르는 모습으로 보복 공습을 지시하기도 하였다.
요르단 왕실은 예언자 모하메드의 직계 후손 집안으로 아랍 왕족들 가운데 명문가로 통한다. 부인은 ‘중동의 다이애나’로 불리며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라니아 왕비이다.
요르단의 국왕과 왕비는 국민들에게 신망이 높고 중동 국가들에서 인기가 높다. 요르단은 제한적인 석유와 가스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재외국민들의 해외송금과 외국인 관광 등에 의존한 대외의존도가 높고 제조업이 없으며 서비스 산업 중심이다.
중동에서 가난한 나라에 속한다.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이나 황무지이다. 그래서 수자원 확보가 국가적 과제이다.
그러나 요르단에는 고대 유적지와 관광자원이 많다. 수도 암만 시내에도 시타델이라는 고대 유적지가 있다. 암만 구도심의 이곳에는 헤라클레스 신전터, 우마이야 궁전, 비잔틴 교회터 그리고 청동기 시대 동굴의 흔적이 남아있다.
요르단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페트라이다. 바위산과 협곡 속에 숨겨진 고대 도시 페트라는 1812년 스위스 여행자에 의해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좁은 입구를 통과하면 거대한 바위들을 깎아서 만든 신전과 무덤, 수도원을 포함한 다양한 유적들이 협곡 내에 존재한다. 주요 건물들과 대규모 고고학적 유적들이 붉은 사암 절벽과 협곡들이 즐비한 경관 안에 자리잡고 있다.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고학 유적지 중 하나이다. 제라쉬는 로마시대 10개 위성도시 중의 하나로 암만 북쪽 45㎞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잘 보존된 그레코로만도시 중의 하나이며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건설되었다.
개선문, 신전, 전차 경기장, 원형 극장, 화려한 대리석 돌기둥 거리 등이 유명하다. 요르단의 폼페이라고불리는 고대 도시 유적이다.
요르단에는 로마 교황청이 지정한 5개의 기독교 성지가 있다. 모세가 죽은 느보산, 예수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베다니, 세례 요한의 순교지 마케루스 궁터, 선지자 엘리야의 고향 그리고 성모마리아의 성소를 모신 안자라 교회이다.
요르단에는 온천도 있다. 마인온천은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70㎞지점 사해와 가까운 곳에 있다. 해발 260m 산 아래의 화산 폭포 온천이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 온천에 몸을 담글 수가 있다.
사해(Dead Sea)는 해저 400m 낮은 지점에 위치한 어떠한 생물도 살지 못하는 소금물의 바다이다. 염분이 높아 몸을 담그면 몸이 저절로 두둥실 뜬다. 사해에는 각종 유기물이 함유되어 있어 여기에서 수영을 하면 피부병 및 류마티스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사해의 검은 진흙으로 만든 화장품과 머드팩이 인기 상품이다. 사해 근처에는 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로 추정되는 유적지와 구약에 나오는 롯의 동굴이 있다.
사해의 캠핀스키 호텔은 고급 휴양지로 힐링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아마도 중동에서 요르단만큼 안전하게 다닐 수 있고 역사적 유적지와 관광 명소가 많은 곳은 흔치 않을 것이다. 페트라는 죽기 전에 꼭 가보길 권하고 싶다.
기선완 교수는
1981년 연세의대 입학하여 격동의 80년대를 대학에서 보내고 1987년 연세의대를 졸업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과 레지턴트를 마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이후 건양대학병원 신설 초기부터 10년 간 근무한 후 인천성모병원을 거쳐 가톨릭관동대학 국제성모병원 개원에 크게 기여했다. 지역사회 정신보건과 중독정신의학이 그의 전공 분야이다. 최근 특이하게 2년 간 아랍에미레이트에서 한국 의료의 해외 진출을 위해 애쓰다가 귀국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