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수십억대 채무로 인한 도피 이민 의혹을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부모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검토 중이다.
청주지검 제천지청 관계자는 29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경찰의 자진 귀국 요구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고 그런 노력 또한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강제로 데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범죄인 인도 청구는 검찰이 법무부 장관에게 요청하고 법무부가 상대국과의 조약 등을 검토한 뒤, 해당 국가 법무부에 이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검찰은 강제 송환을 위해서는 마이크로닷 부모가 거주하고 있는 뉴질랜드 현지 법원의 재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제천경찰서는 이번 논란이 불거진 뒤 인터폴(국제사법경찰기구)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마이크로닷의 소속사를 통해 자진 귀국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거부당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디스패치는 뉴질랜드에 3일간 머무르며 마이크로닷 부모의 자택을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인기척조차 느끼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마이크로닷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도 찾아갔지만 종업원으로부터 “사장님 안 계신다. (어디 계신지) 모른다”는 답만 들었다고 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과거 충북 제천 송학면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다가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워 축협에서 수억원을 대출하고, 다른 지인들에게도 거액을 빌린 뒤 돌연 잠적한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이들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지만 소재 불명을 이유로 기소 중지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