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배우 이설은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 자리를 차지한 MBC 신작 월하드라마 ‘나쁜형사’를 준비하면서 신하균의 사진을 집안 곳곳에 붙였다. 데뷔 20년차의 대선배 신하균에게 주눅이 들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설은 29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나쁜형사’ 제작발표회에 김대진 PD, 신하균, 박호산, 김건우, 차선우와 함께 참석했다. 이설은 이 드라마에서 사이코패스의 내면을 감춘 기자 은선재 역을 연기한다. 드라마는 영국 BBC의 ‘루터’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이설은 올해 영화·드라마로 입문한 신인이지만, 오디션을 통해 신하균과 ‘투톱’을 이루게 됐다. 이설은 “쫄지 않기 위해 신하균 선배의 사진을 표정별로 A4용지에 인쇄해 집안 곳곳에 붙이고 매일 연습했다”며 “자주 리허설을 갖고 긴장을 풀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멋진 선배와 사랑하는 스태프가 있는 현장에서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에서 은선재는 원작의 여주인공 앨리스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설은 “사이코패스라는 설정만 같을 뿐 공통점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은선재가 허준우·강이헌 작가, 그리고 자신에 의해 재해석된 인물이라는 얘기다.
이설은 “배역을 준비하며 굉장히 어려웠다. 사이코패스의 유형이나 사례를 지금까지 공부하고 있다. 전형적이지 않으면서도 은선재만의 매력을 가진 새 캐릭터를 나만의 모습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나쁜형사’의 첫 회는 12월 3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