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앱 ‘여기어때’ 심명섭 대표(41)가 음란물 유통 혐의로 28일 경찰에 송치됐다. 조사 결과 유통된 음란물 427만개에는 아동 촬영물·불법 촬영물이 210여 건이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웹하드를 통해 음란물 수백만 건을 유통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의 관한 법률 위반 방조 등)로 심 대표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 대표가 운영하는 웹하드 사이트 2곳에서 2017년 12월 6일부터 올해 9월 20일까지 총 10개월간 427만여 건의 음란물이 유통됐다. 이를 통해 52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이 웹하드 업체는 내가 운영하는 게 아니라 지인이 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란물을 유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여기 어때’ 운영 초기 자금으로 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불법 음란 동영상, 아동들이 등장하는 불법 영상물까지 유포된 상태에서 본인(심 대표)은 관련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실제 경찰 수사에서는 웹하드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소유주로 보는 것”이라며 “이런 불법 동영상 음란물을 유포시키거나 유포를 방조한 혐의까지 제기되고 있어서 추가조사가 이뤄진다면 구체적인 정황이 밝혀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YTN에 밝혔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