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29일 광주구장이었다.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송진우(52)는 5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면서 KBO 역사상 처음으로 200승 투수가 탄생했다.
그리고 2009년 4월 8일, 송진우는 두산베어스와의 대전 경기 6회초 1사 상황에서 등판했다. 0-2로 뒤지고 있었다. 1.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말 김태균의 홈런 등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승리투수는 송진우였다. 210승 고지에 올라서는 순간이다.
이처럼 송진우는 KBO리그 통산 최다승 투수다. 210승이다. 다음은 한화 이글스 정민철(46)로 161승이다.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이강철(52) 152승, KIA 타이거즈 선동열(55) 144승이다.
현역 선수 가운데 통산 최다승 5위인 선수가 있다. 배영수(37)다. 137승이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에서 나온 뒤 현재 소속팀이 없다. 승수를 추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30승 투수인 임창용(42)도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뒤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이밖에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37)이 127승, LG 트윈스로 둥지를 옮긴 장원삼(35)이 121승을 거두고 있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33)은 통산 129승을 기록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10승 이상씩을 거뒀다. 7년 정도 더 꾸준히 10승 이상씩을 거둔다면 200승 도전이 가능해보였다. 그런데 올해 3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4년만에 찾아온 FA자격마저 스스로 포기했다. 장원준이 내년 시즌에 예전의 꾸준함을 찾는다면 200승에 도전할 수 있는 투수로 평가된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0)이 있다. 통산 120승을 거뒀다. 지난해 20승을 비롯해 3년 연속 10승 이상씩을 올렸다. 200승까진 80승이 남아 있다. 만 30세로 나이도 아직 젊다. 200승 도전이 충분하다. 양현종이 일본 등 해외리그로 진출하지 않는다면 송진우에 이어 200승 투수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SK 와이번스 김광현(30)은 지난해 재활을 받으며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올해 11승을 거두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통산 119승이다. 2007년 데뷔 이후 10승 이상을 거둔 시즌이 8시즌이나 된다. 2008년 16승, 2010년 17승도 거둔 바 있다. 남은 81승을 위해선 8시즌 가까이 꾸준히 활약해야 한다. 예전의 모습이 되살아난 만큼 송진우의 210승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