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여섯살, 성 정체성 혼란이라니…” 아빠의 호소

입력 2018-11-29 15:03 수정 2018-11-29 15:33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사는 여섯 살짜리 아이의 성정체성을 둘러싸고 논쟁이 일고 있다. 아빠는 생물학적으로 아들로 태어난 아이를 아들이라고 부를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세이브제임스닷컴 캡처

크리스천헤드라인닷컴은 28일 텍사스 법원이 댈러스에 사는 A씨에게 여섯 살짜리 아들 제임스를 아들이라 부르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심지어 제임스가 여아 옷을 입을지 아니면 사내아이 옷을 입을지조차 정할 수 없게 됐다.

제임스의 엄마 B씨는 제임스가 아들로 태어났지만 딸의 성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성 전이(gender transition) 치료전문가가 제임스에 대해 이른바 ‘성별 위화감(gender dysphoria)’ 증상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는 것이다. B씨는 제임스가 다니는 학교에 자녀의 이름은 이제부터 제임스가 아닌 루나이며 앞으로 여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아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이가 여자아이 옷을 입는 것을 격렬히 거부하는 등 아내와 성전이 치료 전문가가 오진했다는 것이다.

B씨는 결국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고 남편의 양육권을 박탈해달라고 호소했다.

A씨의 변호인인 월드 헤이어는 제임스가 너무 어려 성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을 수 있지만 이것만 놓고 생물학적으로 남자아이인 제임스를 평생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게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아이는 엄마와 단 둘이 있을 때 제임스와 루나의 이름 중 루나의 이름을 골랐다. 그러나 아빠와 단 둘이 있을 때에는 제임스와 루나의 이름 중 제임스를 골랐다.

A씨는 ‘제임스를 구해주세요닷컴(savejames.com)’을 만드는 한편 아이가 8살이 된 이후 적절한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세이브제임스닷컴 캡처

A씨가 다니는 교회의 빌 로벨 목사는 “제임스랑 시간을 보냈는데 제임스는 평범하고 건강한 여섯 살짜리 사내아이였다”면서 “불행하게도 제임스는 성 정체성 혼란을 부추기는 분위기에 휘말리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헤이어는 법원 판결에 따라 A씨가 제임스를 당분간 아들로 대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법원은 아버지가 아들을 아들이라고 부를 수 없게 금지했다”면서 “아버지는 아이에게 옷 선물을 할 때에도 남자아이 옷과 여자아이 옷을 함께 선물하고 아이가 고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 정부가 성(性)의 정의를 ‘출생 시 생식기에 의해 결정된 생물학적 성, 불변의 조건’이라는 좁은 의미로 정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에 관한 모든 논쟁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