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임신 중에 닭발 먹었다고 화내는 신랑 “결혼이 후회됩니다”

입력 2018-11-29 14:49 수정 2018-12-01 14:25
픽사베이

임신 중에 닭발을 먹었다가 남편과 다툰 여성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29일 오전 인터넷 사이트 네이트판에는 ‘임신 중에 닭발 한 번 먹었다고 화내는 신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임신 4개월 차, 27세 임산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입덧 때문에 먹질 못해서 체중이 10㎏ 가까이 줄었는데 닭발이 그렇게 먹고 싶었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습니다.

네이트 판

A씨는 “신랑이 닭발을 못 먹어서 친구들과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직접 닭발을 해서 갖다 주셨다”면서 “한 시간 반 거리를 오셔서 닭발을 주시고 집에 가시겠다는 걸 붙잡아 같이 닭발에 불고기를 해서 밥을 먹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밥을 먹으면서 남편에게 ‘엄마가 닭발 주려고 여기까지 오셔서 같이 밥을 먹었다. 나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엄마 배웅해드리고 올게’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읽고 답장이 없었다”며 “이후 저녁에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왔는데 갑자기 화를 냈다”고 적었습니다.

남편은 A씨에게 “내가 닭발 못 먹는 거 알면서 어떻게 집에서 닭발을 해 먹느냐”면서 “장모님도 너 먹을 닭발만 쏙 가져오신 거 진짜 너무하다. 사위 생각은 안 하시는 거냐”고 쏘아붙였습니다. A씨는 “집에서 당신 없을 때 해먹은 건데 왜 그러냐”면서 “시어머니 오실 땐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만 가져오시지 않냐. 내가 그거 가지고 서운해한 적 있냐”고 대답했습니다.

남편은 “우리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왔어도 너도 먹을 수 있는 걸로 해왔지만 장모님은 너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가져오신 게 아니냐”면서 “나를 기만한 거다”라고 A씨를 나무랐습니다. A씨는 “우리 엄마가 네 친구냐, 엄마가 널 기만했다니 어이가 없다”고 응수한 뒤 서러운 감정과 함께 집을 나와 동생을 찾아갔습니다.

그는 “남편이 연락 한 통 없다가 새벽에 술을 먹었는지 ‘닭발 냄새만 맡아도 토 나온다. 지금 모텔에서 자고 있다. 넌 어떻게 그렇게 네 생각만 하고 이기적이냐’라고 문자가 왔다”며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나요? 결혼한 것이 너무 후회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네이트 판

A씨의 토로에 네티즌들은 남편을 향한 공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임신 중에 닭발을 먹으면 손발가락 붙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것 때문에 화냈다를 예상하고 들어왔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XX 놈이 나타났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편이 임신했냐”며 “친정엄마가 임신한 딸 해 먹이려고 그런거고 남편이 오히려 장모님께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인데 뭘 잘했다고 닭발 냄새난다고 모텔에 가서 자냐”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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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객원기자